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융복합 아트를 포함한 설치, 디지털·미디어 아트, 회화, 드로잉, 조각 등 장르의 구분을 넘나드는 21세기 동시대 예술과 역사에 대한 폭넓은 뷰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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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천_공생도시, 2021, 단채널 영상, 사운드, 9분49초
작품 제작 지원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작품 제공 :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김대천(Dachun Kim)
김대천은 컴퓨터를 활용하여 몸-기억-공간을 매체로 구현하는 시적 이미지를 탐구한다. 절차생성적 3D 모델링 알고리즘 작업으로 영상을 제작하여 미디어파사드, 프로젝션맵핑 전시를 수행해오며, 디지털 공간 속 건축적 상상력을 실험해왔다. 건축학을 전공한 그는 인류세의 흔적, 인간의 골격구조나 자연의 불규칙한 변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에 관심을 둔다. 발견된 대상과 건축 메커니즘과의 연결점을 찾아내고, 이를 3D 모델링 기법과 접목하여 자연과 건축을 잇는 새로운 시각 언어를 시도한다. 이렇게 김대천의 가상세계에서는 문명과 야생의 경계 지점이 포착된다. 작업은 구조와 움직임, 기술과 시적 상상력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현대적 공간 경험을 확장한다.

김준서_Void Loop, 2025, 프로젝터, 나무, bldc 모터, 쇠구슬, 마이크, PC, 제너러티브 파티클
김준서(Junseo Kim)
김준서는 스스로를 재료분리대라고 생각한다. 재료분리대는 건축자재의 일부로, 화단과 보도처럼 서로 다른 재료가 만났을 때 그 경계를 나누면서 동시에 마감하기 위한 장치이다. 작가는 재료분리대처럼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정체성을 가지고 둘 사이의 빈 공간을 헤집고 들어가 개인과 집단, 세대, 아날로그와 디지털, 가상과 현실에 대한 탐구해왔다. 주로 미디어, 키네틱, 공공미술 같은 유·무형적 소재를 이용하여, 그 접점에서 명확해 보이는 경계들을 의도적으로 흐리고 뒤섞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낸다. 그 속에서 인간의 감각을 새롭게 환기시키고,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구분들에 의문을 제기하며, 때로는 사회 시스템에 대한 저항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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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카이 청_지상지하, 2023, 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28분54초
작품 제작 지원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작품 제공 :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리 카이 청(Lee Kai Chung)
리 카이 청은 아카이브의 방법론을 바탕으로 역사, 이데올로기, 그리고 시간을 초월한 감정에 대한 예술적 연구를 수행해왔다. 2017년부터 범아시아적 맥락에서 ‘이동(displacement)’의 사회적·역사적 함의를 주제로 탐구한 것을 시작으로, 사람과 자원의 이동을 야기하는 인간 조건과 지정학적 관계를 살펴보는 연속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박고은_글자를 입은 소리들이 모인 지도, 2023, 4채널 영상, 사운드, 4분 6초
작품 제작 지원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작품 제공 :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박고은(Goeun Park)
작가는 현재와 과거 사이에서 “사라진” 것들에 관심이 많다. <글자를 입은 소리들이 모인 지도>는 지금은 사라지거나 잊힌 땅의 이름들에서 땅이 품고있는 기억들을 되살려낸 작품이다. 낯선 이름을 작품 위에 올리는 행위는 잃어버린 언어와 장소를 복원하는 감각적 의례이자, 하나의 기억 장치가 된다. 전시가 말하는 ‘대홍수’는 단지 물리적 재해가 아니라, 문명의 단절과 기억의 소멸을 동반하는 재난적 사건이다. 박고은은 우리가 어떻게 기억을 되살리고, 사라진 것들을 다시 말할 수 있는가를 묻는다. 작가는 말없이 사라진 이름들을 수면 위로 다시 올려놓음으로써, 홍수에 휩쓸려 간 것들—땅의 언어, 지역의 정체성, 삶의 이야기—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태도를 제시한다. 사라진 것들에 대한 진솔하고 집요한 탐구를 바탕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앞으로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서울익스프레스_아주 짧은 시간동안 지속하는 색들, 2023, 다채널 영상, 컬러, 스테레오, 4분 19초
작품 제작 지원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작품 제공 :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서울 익스프레스(Seoul Express)
서울익스프레스(전유진, 홍민기)는 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설치와 퍼포먼스를 통해 서사의 새로운 형태를 탐구한다. 조형, 사운드, 움직임을 유기적으로 엮어 총체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기술은 도구를 넘어 동시대적 맥락을 담는 언어로 활용한다. 서울익스프레스 작업의 비서사적인 텍스트, 추상적 움직임, 분절된 장면, 그리고 완전히 통제되지 않는 연출 방식은 관객 및 감상자가 직접 이야기를 구성해 나가도록 유도한다. 감상자의 사유화된 역사적 경험이 창작의 의도와 수평적 관계로 존재하도록 안내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서사 실험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서울익스프레스는 기술에 대한 맹목적 환상, 현실의 경험을 가상으로 온전히 대리할 수 있다는 믿음과 같은 기술지상주의를 ‘강제된 환상’이라 지칭하며 경계한다. 기술을 작품의 본질과 의도, 서사와 사유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새로운 매체이자, 조력자로 위치시키고 있다.

오민수_킥스타트 series 5, 2025, 오토바이 커버, 오토바이 부품, 와이어, 10m 길이의 설치
오민수(Minsu Oh)
오민수는 첨단사회의 눈부심 속에 은폐된 노동의 문제에 천착한다. 작가의 인식은 사람들 곁에 기계가 실존하고 있으며,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기계와 공존하지 않고는 생존하기 어려운 일종의 아이러니로부터 출발한다. 노동자와 기계와의 기이한 공생관계를 조명해 온 일련의 작업을 통해 오민수는 기계의 동물적 위협과 노동의 실존적 소실을 거울구조로 다루어왔다. 주체로 떠오른 기계의 ‘영혼’에 대한 관심은 사회의 어둡고 낮은 곳을 응시하는 작가의 시선 안에서 생경한 감각으로 전이되어 나타난다. 매일 새로운 기술이 홍수처럼 밀려드는 시대, 문명의 수면 위로 올라타야만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러나 오민수는 수면 위가 아닌 아래를 바라본다. 홍수에 잠식해가는 이들에 대한 작가의 통찰을 느껴보기 바란다.

이연숙_Transplants, 2023, 혼합재료, 180x180x70cm
이연숙(Yeonsook Lee)
이연숙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설치 및 융합 예술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는 일상적 경험, 장소의 기억, 인식의 전환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두고, 버려진 사물을 개인의 기억과 특정 사건을 결합하여 사회 문제에 대한 인식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공동의 기억과 시간의 흐름, 현재와 미래의 서사를 바탕으로, 작가는 역사적이면서도 사적이고 공적인 성격을 동시에 지닌 장소 특정적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또한 공동의 기억이 개인적 경험과 어떻게 교차하며 특정 장소에 대한 기억이 시간을 초월해 대안적 서사를 형성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이연숙은 “공간은 기억을 통해 장소가 된다”고 말한다. 작가는 개인적인 경험과 장소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특정 공간을 재현한 설치 작업을 창작하며, 빛, 소리, 냄새와 같은 공감각적 요소와 퍼포먼스 영상 등을 활용해 기억을 환기시키는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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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정_끝섬_Ver 2, 2022, 단채널 영상, 1920x1080px, color, sound, 15분 50초
작품 제작 지원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작품 제공 :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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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정_앞을 향해 노를 저어라, 2024, 단채널 영상, 1920x1080px, color, sound, 1분 26초, 반복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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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정_체인간, 2021, 단채널 영상, 1080x1920px, color, sound, 5분 22초